[단독] 삼성SDS도 코로나 백신 유통사업 나선다

입력 2021-01-05 15:10   수정 2021-01-06 01:40

초저온 보관이 필요한 코로나19 백신 유통 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기존 의약품 전문 유통업체는 물론 삼성그룹 물류사업을 담당하는 삼성SDS까지 코로나19 백신 유통사업을 준비 중이다. 삼성SDS는 사물인터넷(IoT) 등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위치 추적, 정온(定溫) 보관 등 백신 유통 전 과정을 관리해 안전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정부는 조만간 외국산 백신을 국내에 유통할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백신 유통 온도 실시간 추적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의약품 전문운송 업체인 용마로지스와 저온 냉동시설을 보유한 한국초저온 등과 지난주 백신 유통을 위한 모의시험을 했다. 해외에서 온 백신을 특수차량으로 물류센터에 옮긴 뒤 이를 다시 전국 백신 접종센터로 옮기는 작업 전반을 점검했다. 모의시험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몇 가지 보완점이 발견됐지만 큰 문제가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며 “백신 유통이 이뤄지더라도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국내 도입이 확정된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의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은 영하 70도 이하에서, 미국 모더나 백신은 영하 20도 정도에서 유통해야 한다. 바이러스벡터 방식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영상 2~6도면 된다.

용마로지스는 운행 중 최저 영하 20도를 유지할 수 있는 차량을 이날 점검했다. 한국초저온은 영하 70도 이하 저온에서 의약품을 보관할 수 있는 전용 창고를 시험했다. 삼성SDS는 유통 전반 과정에서 적정 온도가 유지되는지, 배송추적시스템이 잘 작동하는지 봤다. 삼성SDS 관계자는 “백신 보관 상자에 특수장치를 부착해 백신 보관 온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며 “개별 백신이 현재 어디에 배송되고 있는지 등 위치 이력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은 미국 미시간주 캘러머주에 있는 화이자 생산시설에서 특수 용기에 담아 출고된다. 드라이아이스가 담긴 특수 용기는 저온 상태로 최장 10일간 보관할 수 있다. 국내에 들여온 뒤에는 특수 용기에서 백신을 빼내 일정 시간 보관한 뒤 각 의료기관에 보급될 전망이다. 백신을 접종센터까지 배송하는 역할은 국내 물류기업들이 맡을 전망이다.
유통 안전성 높아질 듯
업계에선 삼성SDS의 참여로 백신 유통에 대한 불안감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8월 한 중소 의약품 업체가 유통한 독감 백신이 상온에 노출되면서 백신이 폐기되는 등 불안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와 휴대폰 등 고가 제품의 물류를 담당해온 삼성SDS가 백신 유통에 나서면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S는 해외 백신 운송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다음주께 대한항공과 함께 추가 배송 테스트를 진행한다. 삼성SDS와 대한항공, 용마로지스, 한국초저온 등이 별도 컨소시엄을 구성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정부 입찰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콜드체인 시스템 구축의 일환으로 백신을 담을 특수 용기 제작도 진행되고 있다. 용마로지스 관계자는 “아이스박스 안에 질소 냉매를 넣는 방식과 드라이아이스를 넣는 방식 등으로 상자 안 온도를 낮출 수 있다”며 “보관 방식이 결정되면 곧바로 대량생산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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